저탄고지 vs 저지방 — 53개 연구가 낸 싱거운 결론
식단 전쟁의 승자는 식단이 아니었다
식단 전쟁의 판정문
저탄고지 진영과 저지방 진영의 논쟁은 다이어트 세계의 종교 전쟁입니다. 참가자 6만 8천여 명, 무작위시험 53건을 종합한 Lancet 계열 메타분석이 이 전쟁의 판정문을 냈습니다[1].
판정 — 장기(1년 이상) 체중 감량에서 저지방 식단은 저탄수화물 등 다른 식단보다 우월하지 않았습니다. 오히려 저탄수화물 쪽이 근소하게 앞서는 비교도 있었지만, 그 차이는 평균 1 kg 수준 — 임상적으로 무의미한 크기였습니다[1].
1년 뒤 결과를 가른 진짜 변수는 매크로 비율이 아니라 준수율이었습니다. 어떤 식단이든 지킨 사람은 빠졌고, 못 지킨 사람은 돌아왔습니다. 대사적응 칼럼에서 본 유지의 생리학과 정확히 이어지는 결론입니다[2].
Figure 1 · Tobias et al. 2015 메타분석
1년 이상 장기 감량 — 식단 유형별 차이
그럼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는 뜻인가
아닙니다 — '이름' 이 안 중요하다는 뜻이지 '내용' 이 안 중요하다는 뜻이 아닙니다. 성공하는 식단들의 공통 분모는 있습니다: 칼로리 결손, 충분한 단백질, 가공식품 절제. 저탄이든 저지방이든 이 셋을 다른 경로로 달성할 뿐입니다.
그래서 식단 선택의 질문은 "뭐가 더 빠지나요" 가 아니라 "나는 뭘 오래 지킬 수 있나" 가 되어야 합니다. 밥이 없으면 못 사는 사람의 저탄고지,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의 황제 다이어트 — 시작부터 실패가 설계된 조합입니다.
더엘리트는 어떻게 적용하나
식단 상담에서 저희는 유형을 처방하지 않습니다. 회원분의 현재 식사에서 출발해 세 가지만 조정합니다 — 단백질을 끼니마다, 액체 칼로리(음료·술)부터 감축, 저녁 탄수화물은 절반. 이름 없는 식단이지만 준수율이 높습니다.
그리고 '치팅' 이라는 단어를 금지어로 둡니다. 지킬 수 있는 규칙에는 속임수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. 식단이 특별할수록 일상과 멀어지고, 일상과 먼 식단은 반드시 끝이 납니다 — 53개 연구의 결론도 결국 그 말입니다.
참고문헌
- [1]Tobias DK et al. (2015). “Effect of low-fat diet interventions versus other diet interventions on long-term weight change in adults: a systematic review and meta-analysis.” The Lancet Diabetes & Endocrinology. PMID 26527511
- [2]Fothergill E et al. (2016). “Persistent metabolic adaptation 6 years after "The Biggest Loser" competition.” Obesity. PMID 27136388